안녕하세요, 'First Author' 인사드립니다.
오늘의 주말 등산 이야기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코스는 남한산성 남문을 거쳐서, 남문에서부터 동문까지 성벽길을 따라가며 제1,2,3 남 옹성을 둘러보고, 중간중간 숨겨져 있는 암문들을 찾아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8시 반부터 등산을 시작했는데, 기온이 11도로 완전한 봄 날씨가 예상되었고, 지난주 등산 때 만나지 못했던 개나리들을 만날 기대를 하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등산을 하며 한 가지 느낀 점은, 지난주 등산이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면, 주중에 일이 많아서 피곤한 한주를 보냈다면 너무나도 등산하러 가기 싫어진다는 것입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것은 아니겠지요, 그래도 오늘 또 출발한 이유는?
등산 시작하고 1시간 정도 지나면 몸이 산에 적응하기 시작할 때 느껴지는 상쾌함이 너무나도 즐겁기 때문입니다.
피로했던 근육들이 워밍업을 마치고 나서 몸이 가벼워지는 것처럼 덜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공기는 도심에서 느낄수 없는 맑은 공기로 바뀌고, 눈앞엔 온통 초록 색 커튼으로 바뀌고, 귀로는 다양한 종류의 새소리를 들으니. 이 맛을 위해 등산가들이 매주 찾나 봅니다.

지난주 올려놓았던 돌이 잘 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최상단에 비스듬한 돌 왼쪽 밑, 사진 정중앙에 위치한 돌이 제가 올려놓은 돌입니다.
벌써 다른 분들이 두개나 더 올려놓았네요, 다른 분들이 올릴 수 있도록 널찍한 돌을 올려놓았더니 등산가들과 소통하는 이런 재미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주 산행 때만 해도 눈앞이 거의 갈색이었는데, 어느덧 어린 나뭇잎들이 산을 덮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주말에 온 비를 통해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들로 다음 주에는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 것 같습니다.
오늘 등산하며 또 하나 깨달은 것은, 봄이 되고 숲이 울창해지면 보온효과가 생겨서 바깥 기온보다 나무 밑이 더 따듯해진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와 비슷한 온도여서 같은 겉옷을 입고 나왔는데 오늘은 너무나도 더워서 일찍부터 몸에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올라가는 길에 항상 그 자리에 있던 바위와 그 바위를 가르고 있는 나무를 찍어보았습니다. 이곳 즈음 올라오면 숨이 차기 시작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지나갔던 위치인데,
오늘은 잠시 숨을 돌리며 주변을 살펴보니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돌이 아무리 강력해도 그 안에 생명력이 없기 때문에 돌보다 약한 나무의 뿌리에도 침식되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생명의 위대한 힘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개나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라오는 등산 초입부에는 개나리들이 없었는지, 아직 그곳은 햇살을 잘 받지 못해서 아직 안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도로와 인접해 있는 곳에는 개나리가 있었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하산할 때 보니 창밖은 개나리와 진달래가 노란색 분홍색 번갈아가며 수놓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등산 시작하고 1시간 15분이 걸려서 남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남문 안 로터리로 가기 전에 성벽을 타고 곧바로 동문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남한산성에 오르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코스를 보고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선택한 코스는 4코스로 이름이 '옹성의 길'이라고 붙여졌는데, 가면서 제1 남 옹성, 제2 남옹성, 제3 남 옹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1남 옹성이 공사기간이라 들어가서 볼 수는 없었지만, 내성 안에서 내려다볼 수는 있었습니다. 이 옹성은 적군이 성문을 공격하기 위해 공성병기를 가지고 왔을 때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쌓았다고 합니다.
보수 공사가 완료되면 저기 우뚝 솟아 올린 곳에 가서 성벽을 돌아보아도 멋질 것 같습니다.

이번엔 위의 제1 남옹성을 지나와서 돌아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옹성 넘어로는 성남비행장과 분당 시내가 보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2 남옹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2 남옹성 위로는 남장대터가 있습니다. 제1 남옹성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남장대터입니다. 수어장대와 같은 건물은 남아있지 않지만 그 터에 있는 돌들은 남아있습니다. 혹시라고 몇십 년 후에는 복원된 남장대를 볼 수 있게 되길 희망해봅니다.

남장대터 뒤로 제2남옹성지가 보이는데 무척 넓습니다. 지나가시며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주시던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곳에서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해 이 공간이 꽉 찬다고 합니다.
언젠간 저도 이곳에서 해돋이를 보고 싶기는 한데, 이곳에서 해돋이를 보려면 적어도 1시간은 일찍 해도 없이 산길을 올라오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무서워서. 혼자서는 무섭고 가족들이나 일행이 있을 때 도전해 보아야겠습니다.

제2 남옹성지위에서 내려다본 제2 남옹성입니다. 이곳도 왠지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시간이 이르고,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고 예보가 있어서 아직 돗자리 깔고 앉아있는 그룹은 없었습니다.

남한산성에 올라오면 인간이 쌓아 올린 구조물도 멋있지만, 자연이 길러준 명품 소나무도 눈을 호강시켜줍니다.
이 소나무 두 쌍은 정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남한산성 오시면 남문에서 동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남장대터로 꼭 오셔서 이 소나무를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 처음 방문한 제9 암문입니다.

제9 암문 이후로 더 이동하면 제3 남옹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문과 동문 사이에 옹성이 세 개나 있는 것을 보면 남문을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3 남옹성을 지나면 제10 암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돌려 멀리 동쪽 편을 바라보면 성벽 앞에 큰 바위가 있고 소나무가 있는데, 저기가 바로 지난주 지나왔던 송암정입니다.
그리고 왼쪽 편에 장경사도 보입니다.

길을 따라 조금만 더 내려오면 도로 너머로 동문을 볼 수 있고, 그 밑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을 볼 수 있는데, 누군가 먼저 머물렀던 사람들이 쓰레기를 많이 버려두고 가서 미간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등산 오시는 분들, 제발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꼭 가져갑시다.

저 계곡물을 더 가까이서 보고 싶으면, 여기 보이는 제11 암문을 통해 나와서 내려가 볼 수 있습니다.

옹성의 길 4코스 안내판입니다. 옹성이 남한산성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쓰여있네요.
이제부터는 도로를 따라 처음 출발했던 남문으로 돌아가게 되면 4코스를 한 바퀴 돌게 되는 것입니다.
오후에 비가 오지 않았다면 오늘은 집까지 걸어가 가려고 했는데, 마침 버스정거장에 가까워지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9-1번 버스를 타고 산성역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내려오는 길에 창밖으로 진달래와 개나리를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오늘은 총 2시간 반 가까이 이동했고, 430미터 고지에 있을 때가 남장대터에 있었을 때였습니다. 출발 후 20분부터 50분까지가 경사가 높은 구간이 있어서 제일 힘들었는데,
40분 이후부터는 몸이 적응해서 그 후로는 가벼운 걸음으로 산행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등산으로 총 550 칼로리를 소모했다고 알려주는 삼성 헬스의 말을 믿고, 오늘의 보상 음식으로는 고추장 양념한 오리고기를 구워 먹었습니다.
지난주 먹은 훈제 구이 오리고기는 오리 비린내가 덜해서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생 오리고기를 굽고 나오는 오리기름 냄새를 맡으니, 못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음에도 또 먹고 싶은 향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 등산 후에는 다시 훈제오리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그럼 이번 주 등산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고 다음 등산 이야기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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