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First Author'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성실 외교의 대명사 노숙이 열심히 형주로 건너와 유비를 만나고, 제갈량은 또 어물쩍 외교로 노숙을 빈손으로 돌려보내는 이야기입니다.
형주를 향한 주유의 열망이 너무나도 강하였고, 그것을 빼앗길 수 없는 제갈량은 외교의 달인이었으니 그 사이에서 애꿎은 노숙만 죽어납니다.
세 번째 노숙이 유비를 만나러 발걸음 하게 된 배경은, 손권이 조정에 유비를 형주목으로 천거하자 조조는 그것을 허락하고 거기에 더하여 주유에게는 남군 태수 자리를 주어 서로 싸우라고 조장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유는 이번엔 전쟁을 불사하고 반드시 형주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노숙은 또 중재자로 나서서 유비를 만나고 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이렇게 노숙은 또 유비를 만나러 왔습니다.
제갈량은 노숙이 도착하기 전에 유비에게 계책을 일러주었는데 그것은 노숙이 도착하여 형주 이야기를 꺼내면 눈물을 흘리며 크게 울라는 것이었습니다.
노숙이 유비를 만나고는 동오의 사위가 되신 것을 축하하며 유비는 이제 노숙의 주인이기도 하다며 유비를 치켜세워줍니다. 그리고서는 사돈의 정을 생각해서 형주를 돌려줄 것을 요청합니다.
제갈량이 일러주었던 대로 유비는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기 시작합니다. 노숙이 놀라며 어쩔 줄 몰라하자 병풍 뒤에서 제갈량이 나오며 유비가 우는 이유를 알겠느냐고 묻습니다.
노숙이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제갈량이 설명해 줍니다. 유비는 지금 진퇴양난에 빠져서 동오의 사위가 되어 형주를 돌려주고 싶으나, 형주를 돌려주면 손부인과 함께 거처할 땅 한 줌 없게 되어 버리고,
그렇다고 서촉을 치러 가자니 유장은 한 황실의 친척지간으로 세상 사람들이 욕할 것이 뻔한데, 그렇다고 돌려주지 않자니 처가를 대하기 부끄러워 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유비는 자기도 모르게 연기가 아닌 진실로 땅을 치며 울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과정을 보고 있던 노숙도 덩달아 마음이 울컥해져서 유비를 달래고는 제갈량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습니다.
제갈량은 노숙에게 지금 유비의 처지를 잘 설명해주시어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길 청해달라고 부탁해 보라고 하며 손권이 듣지 않으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누이동생을 유비에게 시집 보내셨으니 분명히 들어주실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주유는 노숙에게 또 속고 돌아왔다며 자꾸 이렇게 시일을 끌다 보면 노숙에게도 화가 미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오늘까지 세 번이나 형주를 제대로 받아가지 못하고, 적벽대전 중 주유가 제갈량을 죽이려고 꾀를 낼 때마다 정보를 주고 살 길을 도와주는 노숙은 과연 어리석기만 한 사람일까요?
제 생각에는 노숙이 위촉오 삼국시대를 조금이라도 길게 이어가게 하기 위해 촉 오간 동맹을 공고히 하고자 주유의 화를 일부러 잠재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숙은 이렇게 성실하게 유비 손권 동맹을 공고히 하는 것을 사명으로 외교관 역할을 잘 해 낸 것입니다. 주유는 노숙에게 화를 내고 있어도 손권은 아마도 노숙의 뜻을 헤아리고 주유를 막아주는 것을 고마워했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노숙은 성실 외교를 해왔고, 제갈량은 나름대로 형주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숙이 들고 온 주유의 요구를 회피하는 어물쩡 술수형 외교노선을 취해왔다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오늘로 세 번째 노숙과 제갈량의 형주 담판 외교 이야기를 통해 촉 오 동맹을 지키는 큰 그림 안에서 이 둘이 서로의 주군의 화를 돋우지 않고 최대한 타협하며 조율해 온 것을 아실 것입니다.
우리도 사람 대 사람 사이에서 무엇인가 의견의 조율이 어려워질 때, 어떤 부류의 사람들은 한 가지 사안에 몰두하여 한 집안 식구들끼리 앞뒤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가 있는데 이것은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때문에 서로 화합하여 힘을 모아야 한다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오늘은 눈 앞에 있는 작은 이익에 끌려 큰 그림을 놓치지 않는 지혜를 배우셨길 바랍니다. 내일 또 새로운 제갈량의 외교술 이야기 읽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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