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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독서] 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할 때

[1-12장] 제갈량의 전략술 - 출사표 - 훗날 근심이 없도록 완벽히 대비하다

by first-author 2020. 12. 2.

안녕하세요, 'First Author'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중국 3대 명문장으로 꼽힌다는 제갈량의 '출사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코에이 삼국지 12 제갈공명 출사표 이벤트장면

 

제갈량은 위황제인 조비가 죽고 조예가 새로운 황제가 되는 때 지금이 북벌을 할 수 있는 적기라며 주군인 유선에게 '출사표'를 올립니다. (사업 기획서 같은 느낌이 듭니다.)

 

 

총 4 단락으로 나누어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단락은 유비에게 부탁받은 유선의 보호자 역할로서의 내용으로 볼 수 있는데, 선황제 유비가 남긴 업적을 잘 지키기 위해서 몸가짐을 바로 하고 충신들의 간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문장입니다. 

 

 

아래 한글로 번역문을 첨부합니다. 원문도 함께 보기 원하시는 분은 [ 출처 : hidemylife.tistory.com/58 ]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선제(유비)께서 왕업을 시작하신 지 아직 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는데 중도에서 돌아가시고, 

 

지금 천하가 셋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우리 익주 (益州) 는 오랜 싸움으로 지쳐 있으니,

이는 진실로 국가가 위급하여 흥하느냐 멸망하느냐 하는 때입니다. 

 

그러나 모시고 지키는 신하들이 안에서 게으르지 않고, 충성스런 뜻이 있는 무사들이 밖에서 자기 몸을 잊고서 애쓰는 것은, 

모두가 선제의 특별히 두터웠던 대우를 추모하여 이를 폐하에게 보답하고자 해서입니다.

 

폐하께서는 진실로 성덕을 열고 펴시어, 선제가 남긴 덕을 빛나게 하여 뜻있는 선비들의 의기를 더욱 넓히고 키우셔야 하며, 

 

결코 스스로 덕이 엷고 재주가 없다 단정 내리셔도 아니 되며,

 

옳지 않은 비유로 의를 잃으셔서, 충성된 간언이 들어오는 길을 막으셔서도 아니 됩니다.

궁중과 관원이 모두 일체가 되어야 하니 선과 악을 척벌함을 달리해서는 안될 것이요,

 

간사한 짓을 하여 죄과를 범하는 자 및 성실하고 선량한 일을 한 자가 있으면 마땅히 담당자에게 맡겨서 

 

그 형벌과 상을 논하여 폐하의 공평하고 분명하신 다스림을 밝혀야 할 것이요, 

 

편벽되고 사사로이 하여 내외로 하여금 법을 달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두 번째 단락은 궁중 안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지 물어볼 사람을 나열하고, 또 제갈량이 없을 때 군사는 누구에게 담당하게 하여야 하는지 딱 맞는 인재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시중과 시랑인 곽유지·비위·동윤 등은 모두가 선량하고 진실하여 뜻과 사려가 참되고 순수합니다. 그러므로 선제께서 뽑으시어,

폐하께 남기셨으니 제가 생각건대 궁중의 일은 일에 크고 작음 없이 모두 이들에게 자문하신 연후에 시행하시면 

반드시 폐하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여 넓히고 유익하게 하는 바가 있을 것이요, 장군 상총은 성품과 행위가 착하고 공평하여 군사를 잘 아는지라 예전에 시험 삼아 등용함에

선제께서 그를 칭찬하여 '유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여러 사람이 의논하여 총을 천거하여 지휘관으로 삼았으나 어리석은 신은 생각건대 군영 중의 일은 대소 없이 

모두 그에게 물으면 반드시 각 부대들로 하여금 화목할 수 있게 되어 우수한 자와 졸렬한 자가 각각 제자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현명한 신하를 가까이 하고 소인을 멀리함은 

이것이 선한(先漢)이 흥하고 융성한 까닭이요, 소인을 친근히 하고 어진 신하를 멀리함은 이것이 후한(後漢)이 패망한 원인입니다. 선제께서 계실 때에

매사 저와 함께 일을 논의할 적마다 일찍이 후한의 환제와 영제의 일을 탄식하고 몹시 원통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시중·상서·장사·참군은 모두 곧고 어질며 죽음으로 절개를 지킬 신하들이오니, 요청하건대 폐하께서는 이들을 가까이 하시고 이들을 믿어 주시면 곧 촉한(則漢)의 황실이 다시 번창할 날을 헤며 기다릴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단락에서는 선황제 유비가 자신을 세 번이나 찾아와 군사로 삼은 일부터 지금까지 21년 동안 유비의 뜻을 잘 모셔왔음을 이야기하며, 그래서 자신이 선황제 유비의 뜻을 따라 북벌에 나서는 것임을 말합니다.



신은 본디 미천한 백성으로 남양에서 몸소 밭 갈며 지내며, 구차히 어지러운 세상에서 생명을 보존하고 제후에게 알려져서 출세할 것을 원하지 않았는데,

선제께선 신을 비천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게도 스스로 몸을 낮추시어 세 번이나 신의 초옥 안으로 찾으시어 신에게 당세의 일을 물으시니 

이로 말미암아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를 도와 힘써 일하기로 하니, 그 뒤 선제의 세력이 엎어지고 뒤집히려 할 때 신은 싸움에 진 군사들 틈에서 소임을 맡고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에서 명을 받았습니다.

그 이래로 21년이 됩니다. 선제께서는 신이 삼가고 조심함을 아시는지라 그러므로 돌아가심에 임하여 신에게 큰일을 맡기셨습니다. 명령을 받은 이래로

아침부터 밤까지 신이 우려해 온 것은 그 당부를 들어 드리지 못하여 선제의 밝으심을 다치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5월에는 노수를 건너 그 거친 오랑캐 땅 깊이까지 들어갔습니다.

 

이제 다행히 남방은 이미 평정되었고, 싸움에 쓸 무기며 인마도 넉넉합니다. 마땅히 3군을 격려하고 이끌어 북으로 중원을 정벌해야 하고, 노둔한 힘이나마 다하여 간사하고 흉악한 무리를 쳐 없애야 하며, 

다시 한의 황실을 일으켜 옛 도읍지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신이 선제께 보답하는 방법이요 폐하게 충성하는 직분인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단락은 결언 문장으로, 다시 한번 궁안의 일을 물어볼 세 사람을 두 번이나 강조해 기억하게 하며, 그들이 충언을 게으르게 하면 그들의 잘못이지만, 그들의 충언을 안 듣는 것은 황제의 잘못임을 강조함으로 '보호자' 로서 유선에게 족집게 충언을 하는 것으로 끝마칩니다. 

 

 

그동안 이곳에 남아 나라에 이롭고 해로움을 헤아려 폐하께 충언 올리는 것은 곽유지와 비위·동윤의 일이 될 것입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신에게 역적을 치고 나라를 되살리는 일을 맡겨 주시옵소서. 그리고 신이 만약 제대로 그 일을 해내지 못하면 그 죄를 다스리시고 선제의 영전에 알리옵소서.

만일 폐하의 덕을 흥하게 할 충언이 없으면 곽유지와 비위·동윤을 꾸짖어 그 게으름을 밝히옵소서. 폐하 또한 자주 의논하시어 스스로 그 길로 드시기를 꾀하소서.

좋은 방도를 자문하시고, 좋은 말을 살펴 받아들여 선제의 남기신 말을 깊이 따르소서. 신은 받은 은혜에 감격하여 이제 먼 길을 떠나거니와, 떠남에 즈음하여 표문을 올리려 하니 눈물이 솟아 더 말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고 여기까지 내려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위의 내용들이 휘발되기 전에 다시 한번 요약해 보겠습니다.

 

 

 

총 4 단락으로 나누어서,

 

첫 번째 단락은 유선의 보호자 역할로서, 선황제 유비가 남긴 업적을 잘 지키기 위해서 충신들의 간언을 잘 들을 것.

 

두 번째 단락은 궁중 안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물어볼 사람 셋 : 곽유지·비위·동윤 . 나라 밖 군사문제는 장군 상총.

 

세 번째 단락은 선황제 유비의 삼고초려부터 지금 북벌까지도 모두 유비의 뜻을 따르는 것임.

 

네 번째단락은 첫 번째, 두 번째 단락의 재차 강조로 황제로서 충언을 잘 들을 것.

 

이었습니다.

 

 

 

 

이 글을 쓴 글쓴이의 입장에서 읽어보면, 참 감동적인 내용입니다. 마치 아버지가 긴 전쟁에 나가며 남아있는 자식에게 엄마 말씀 잘 듣고, 바른 사람으로 자라라는 눈물을 훔치게 하는 감동적인 글임과 동시에

 

 

또한 신하로서 군주에게 이 사업의 큰 의미를 깨우쳐 주고, 자신은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한 편의 사업보고서 성격의 글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만화 전략삼국지 중

 

우리는 오늘 제갈량의 출사표 번역본과 요약된 의미를 살펴보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깨닫게 되는 점

 

 

제갈량은 자신이 북벌에 집중하게 되면 중앙 행정과 다른 방향에서의 군사업무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미리 글로 써서 전달함으로써 위급할 시 찾아볼 메뉴얼을 남겼다는 큰 의미와,

 

 

거기에 추가로 보호자로서 만일 무슨 일이 생기면 작별편지가 될 수 있는 내용과 임무 인수인계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문서를 남기고 간 것이라는 점입니다. 



참 준비성, 계획성 철저한 제갈량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갈량은 군사 전략가 로서만 위대했던 것이 아니고 정치적으로도, 후견인으로서도, 충성된 신하로서도 정말 완벽한 모범을 보여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제갈량의 전략술 마무리는 '계획'입니다. 미리 앞날을 살펴보고 계획하는 습관만이 제갈량을 조금씩 닮아 현명해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내일도 제갈량의 지혜 한편 읽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전략기획가 제갈량에게 배우는 창의적 사고와 결단력, 다연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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