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독서] 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할 때

[4-6장] 제갈량의 외교술 - 두 번째 형주 담판 - 얼렁뚱땅 담판술

first-author 2020. 12. 30. 22:24

안녕하세요, 'First Author'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형주를 둘러싼 두 번째 외교전 이야기 입니다. 

 

 

노숙이 병들어 누운 유기를 보고 돌아간지 몇 해 뒤에 손권은 합비에서 장료가 이끄는 조조군에 대패하고 다시 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제갈량이 하늘을 보니 큰 별이 하나 떨어지는데 누군가 중요한 사람이 죽은 것 같습니다.

 

 

곧이어 양양에서 편지가 왔는데 유기가 죽었다는 소식입니다. 제갈량은 관우를 보내 양양을 수비하게 하고 동오에서 형주를 되찾겠다는 사신이 오면 자기가 잘 해결하겠다고 유비를 안심시킵니다.

 

 

보름 후 제갈량이 예측한 대로 노숙이 사신으로 와서 지난번 약속한 대로 유기가 죽었으니 형주를 돌려달라고 이야기를 꺼냅니다.

 

 

코에이 삼국지13 노숙 일러스트

 

유비는 노숙에게 차를 권하며 대답을 회피해 보았지만 노숙은 차를 몇 잔이나 마신 뒤 다시 또 형주를 달라고 보챕니다.

 

 

제갈량은 형주는 한나라의 땅인데 한왕실의 후손이며 현 황제의 숙부가 되는 유비가 차지하는 게 옳지 어떻게 유씨가 아닌 손씨가 형주를 차지하는 게 옳으냐며 반박합니다.

 

 

이에 노숙은 지난번에 약속한 대로 유기가 죽었으니 돌려받는 게 마땅하고, 형주땅에 흘린 오군의 땀과 피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제갈량은, 유비군도 똑같이 피흘리며 싸웠고, 조조를 거의 잡을 뻔한 전공을 세웠으며 자신이 때맞춰 남동풍을 불게 하지 못했다면 주유의 화공도 실패했을 거라고 맞섰습니다.

 

 

노숙은 이번에도 빈손으로 돌아가면 손권과 주유에게 낯을 들 면목이 없게 된다고 체면 좀 살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제갈량은 그렇다면 유비가 새 땅을 얻게 되면 형주를 돌려주겠다는 증서를 써 주면 체면은 세워 주는 것 아닌가 운을 띄워봅니다.

 

 

노숙은 그래도 형주를 얻는데 한 발짝 가깝게 갔다는 생각이 들자 덥석 그 말을 받아서는 그럼 어떤 땅을 얻고 형주를 돌려줄 것인지 묻습니다.

 

 

제갈량은 서천의 유장은 심성이 약하고 자질이 부족하니 그 땅을 빼앗기 쉬울 것이라며 그 내용으로 유비에게 증서를 받아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유비의 인장과 자신의 서명을 하고 유비 측 서명만 있으면 신뢰도가 떨어지니 노숙에게도 서명을 받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흔쾌히 서명을 해서 증서를 나눠갖은 노숙은 주유에게 가서 증서를 보여주며 자신의 외교업적을 자랑하려 해 보았으나 주유는 이번에도 노숙이 속았다며 어느 세월에 그들이 서촉을 얻을 것인지 알 수 없는 얼렁뚱땅한 증서를 받아왔다며 질책했습니다.

 

 

 

 

오늘의 제갈량의 외교술은 얼렁뚱땅 담판술이었습니다. 이렇게 달래보고 저렇게 달래 봐도 노숙이 쉽게 포기하지 않자 실제 형주땅을 지금 주진 못하지만, 주겠다는 약속 증서를 써주겠다는 엉뚱한 방법을 써보았는 뿐인데 노숙에게 먹힌 것이었습니다.

 

 

오늘 제갈량에게서 배울 점은 때로는 표현이 모호하고 의미도 모호한 성격의 문서가 유용하게 먹힐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중요한 부분은 회피하는 식으로 문서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또한 상대방이 중요한 부분을 회피하며 얼렁뚱땅 할 때 그것을 알아차리고 애매모호 한 부분을 정확히 짚고 넘어가도록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 피해를 보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도 제갈량과 노숙의 외교사건을 통해 얼렁뚱땅 담판을 짓는 사람들을 주의하여 모호한 부분을 확실히 하고 문서를 남겨야 한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일도 새로운 제갈량의 외교술 이야기 읽고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전략기획가 제갈량에게 배우는 창의적 사고와 결단력, 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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